여러분은 복어독 테트로도톡신에 대해 얼마나 아시고 계시나요?
지난 저의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복어독(테트로도톡신)에 의한 식중독은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 중 동물성 식중독의 한 유형인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전 포스팅을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서 관련 내용을 아래 올려두겠습니다.
사실 이번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에 관한 정보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며칠 전 제 주변 지인이 복어를 드시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복어독에 대해 잘 모르시거나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05/31 - [식품/식품위생] - 식중독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1. 복어와 식중독
복어는 세계의 온대 및 열대지역의 따뜻한 해역에 분포하며, 세계적으로는 120여 종이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 근해에는 40여 종의 복어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 중 식용인 복어는 자주복, 까치복, 참복, 은밀복 등 주로 가시목과와 참복과로서 20여 종에 달합니다. 그러나 식용 복어일지라도 대부분의 독어에는 복어독이 존재하는데, 복어독은 1909년에 일본인 Yoshizumi Tahara가 처음 분리하여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 명명하였습니다.
복어독은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과 그 유사체들을 포함한 것으로 테트로도톡신의 독성이 제일 강하고, 대부분 유사체들의 독성은 테트로도 톡신에 비해 백배 이상 낮은 독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아직 독성이 밝혀지지 않은 유사체들도 존재합니다.
강력한 신경독소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은 주로 복어의 내장(간, 난소 등)에 분포되어 있는데,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섭취한 경우 식중독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며, 실제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복어독에 의한 식중독은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일본, 대만 등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산식품을 섭취할 때 복어독에 의한 식중독의 위험성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만, 일본 등에서는 복어의 종류 및 그에 따라 복어독이 존재하는 부위들을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가 손질한 복어요리를 섭취하도록 규정하여 관리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되는 복어에 대해서는 국립수산물 품질검사원에서 복어독 시험을 실시하여 수입 여부를 판정하고 있습니다.
2. 복어독 테트로도톡신 (Tetrodotoxin)
(1) 복어독 생성 경로
복어독 생성 경로에 대해서는 독이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합성된다는 내인설과 장내 세균으로부터 테트로도톡신이 생산되어 축적되거나 먹이 사슬을 통하여 축적된다는 외인설이 있는데, 게(crab)의 장내 세균들이 테트로도톡신을 생성한다고 발표한 이래, 여러 공생 세균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어 Vibrio alginolyticus 등의 해양 미생물에서 테트로도톡신을 생산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복어의 독성 기전에 대해 앞의 언급한 바와 같이 논란이 되어왔으나, 최근에 복어의 독성이 개체 및 서식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사실로부터 먹이를 통하여 복어독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양식장이나 실험실에서 부화하여 사육된 복어에서는 독이 없으나 유독한 자연산 복어를 같은 수조에서 사육하면 무독했던 양식 복어가 독화 되고 다시 격리시키면 다시 무독화되는 등의 실험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 복어독 관여 미생물
복어의 껍질에서 채취한 세균이 테트로도톡신을 생성하는데, Shewanella alga, Listionella pelagia, Alteromonas tetraodonis, Vibrio alginolyticus, Vibrio sp., Alteromonas sp., Bacillus sp., Pseudomonas sp. 등의 세균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세균들은 해양에서 일반적으로 분포하는 세균들인데, 이외에 심해저의 저질에 분포하는 세균들과 해양 세균, 담수 세균 Plesiomonas sp. 및 대장균 scherichia coli 등에서도 테트로도톡신을 생산하는 것이 밝혀져 복어독을 생산하는 세균의 분포가 매우 광범위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테트로도톡신이 해저 퇴적물 중에 있는 세균에 의해서 그 체내로 유입되고 먹이사슬을 통하여 복어에 축적되며 대장균과 같이 체내에 분포하는 세균류가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3) 복어독 작용기작
복어를 섭취하게 되면 테트로도톡신이 선택적으로 세포막 표면의 Na+Channel을 차단함으로써 중독 증상이 발생하는데, 다량을 복용했을 경우 호흡 중추까지 마비되어 호흡정지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독력이 약한 경우에도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면 전체적인 독량이 많아져 중독을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독량이 적게 분포한 복어의 근육이라도 1kg 이상 먹으면 독량이 많아져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독량을 먹더라도 개개인의 차이가 존재하며 특히 체중이 적고 독에 대해 민감한 어린이의 경우 어른보다 적은 양을 먹더라도 중독될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른 독성의 변화는 독소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 복어의 독성은 9월부터 독성이 커지고 5월과 6월 사이에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섭취하는데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복어독 중독의 특징 및 증상·경과
(1) 복어독 중독의 특징
○ 복어의 종류에 따라서 독성이 다르다.
○ 장기의 종류에 따라서 독성이 다르다.
○ 동일 종, 동일 장기라 하더라도 개체에 따라서 독성이 뚜렷이 다르다.
○ 유독한 장기는 계절에 관계없이 유독하다.
○ 어획 해역에 따라서 독성이 다른 경우가 있다.
(2) 복어독 중독의 증상
복어독 중독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1단계 : 초기
중독의 초기단계로서 가장 중요한 발생증상은 입술 및 혀끝에 가벼운 마비 현상이 나타나는데, 먹은 후 20분부터 늦어도 3시간 전까지는 나타납니다. 다음에는 손끝이 마비되며 이때는 두통, 복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행에는 아직 부자유스러운 감이 없으나 약간 비틀거리게 됩니다. 심한 구토가 뒤따르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 제2단계 : 불안전 운동마비
구토 후 곧 운동 불능이 되고, 앉아있기가 곤란하여 눕게 됩니다. 지각마비, 언어장애도 현저하며,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제3단계 : 완전 운동 마비
온몸에 완전한 운동마비가 나타나고 골격근은 완전히 이완되어 온몸이 비단처럼 되고, 손끝도 움직일 수가 없게 됩니다. 발성은 할 수 있으나, 말이 되지 않아서 자신의 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가 없습니다. 혈압이 현저하게 하강하고 호흡이 곤란하며, 이어서 의식이 혼탁하게 됩니다.
● 제4단계 : 의식소실
의식은 죽기 직전까지 명료합니다. 의식이 소실된 후 곧 호흡이 정지됩니다. 복어에 의한 중독의 경과는 굉장히 빠르며 치사 시간이 가장 짧은 것은 먹은 후 1시간 반, 가장 긴 것은 약 8시간 정도이며, 4~6시간이 가장 많습니다.
4. 복어독 중독의 처치 방법
현재까지 복어중독에 대하여 확립된 치료방법은 없으나,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면 중독의 증상을 감소시키고, 유효하다고 합니다.
① 입술이 마비되는 등 자각증상이 나타나 중독되었다고 생각될 때는 즉시 의사에게 연락함과 동시에 응급조치로 구토 및 배뇨를 시켜서 체내에 있는 독소를 배제하도록 노력한다.
② 수분 공급을 하고, 위장 세척을 한다.
③ 사망은 호흡정지에 의한 질식에 있기 때문이고, 게다가 진행이 빠르며, 회복 후에는 후유증을 전혀 남기지 않는 사실로부터 인공호흡 등의 호흡관리를 조기에 적절하게 시작하면 구명이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다.
④ 체온저하가 발생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보온에도 유의한다.
⑤ 테트로도톡신 중독의 근마비에 대해서는 항콜린에스테라제가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⑥ 테트로도톡신 중독 시에는 종종 서맥을 동반하므로 항콜린 에스테라제 투여 전에 atropin 0.5mg 정도를 정맥 주입해 놓는 것이 좋다는 보고가 있다.
⑦ 즉시 위 세척, 최토, 사하, 수액, 전해질 이상과 산 중독의 교정을 진행하고 필요시에는 산소 흡입을 한다.
이상 복어독 테트로도톡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잘 보시고 복어독과 관련된 사고나 식중독을 미리 예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정보 출처>
Hwang, Tae-Joon, Kwon, Kirok, & Choe, Ick-Seon. (2000). 복어 독(Tetrodotoxin)에 관한 문헌적 고찰. 대한약침학회지, 3(2), 1–25.
황태준, 권기록, 최익선, Hwang, T., Kwon, G., & Choe, I. (2000). 복어 독(tetrodotoxin)에 관한 문헌적 고찰. 大韓藥鍼學會誌, 3(2), 1-25.
김미혜, 이윤숙, 박성국, 강영운, 최훈, 조천호, 이승철, 조재익. (2010). 복어 중 테트로도톡신 시험법 개선 연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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